인맥, 시간, 공간을 정리하여 / 정리컨설팅

반응형

 

살다보면 인생의 정리가 필요한 순간이 찾아온 다. 해야 할 일은 산더미인데 어떤 일부터 해결해야 할지 알 수 없을 때가 있고, 계절이 바뀔 때마다 옷장도 정리해야 하고, 사람들을 만나 며 스트레스를 받는 일을 줄이기 위해 관계 개선이 필요할 때도 있다. 이렇듯 크게 시간, 공간 그리고 인맥을 기준으로 정리를 돕는 사람들  이 있는데 그들이 바로 ‘정리 컨설턴트’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생 소한 직업이지만, 미국에서는 이미 미래 유망 직종으로서 프로페셔널 오거나이저(professional organizer)라는 이름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 뿐만 아니라 일본에도 이 직업으로 활동하는 전문 직업인들이 있다. 윤선현 씨는 초등학생 때부터 오랜 기간 품어온 ‘사업’의 꿈에 ‘정리’ 라는 옷을 입혀 2010년에  정리 전문회사  <베리굿정리컨설팅>을 창업했다. 그는 우리나라 최초의 정리 컨설턴트이며, 미국의 프로페셔널 오 거나이저(professional organizer)를 한국화한 사람이다. 2012년 출간 하여 베스트셀러가 된  15분 정리의 힘 대학, 기업 등지에서 강연을 하며 우리나라에 정리 열풍을 일으킨 윤선현 씨를 만났다.


적성에 맞지 않는 기계설계를 전공하다가 알게 된 것이 정보과학 교육원이었어요.
 

선현 씨는 10살이 되기 전까지 전라남도 강진에서 자랐다. 친구들과 어울리기 좋아하는 쾌활한 아이였던 그는 공부도 곧잘 했는데, 특히 국 어 과목에 흥미가 많아 소설가와 국어 선생님 중에 어떤 꿈을 키워나갈 지 행복한 고민에 빠지곤 했었다. 그러던 그가 그 꿈을 포기하게 된 것은 어머니를 따라 서울로 올라오면서부터였다. 그는 공부에만 열중 하는 친구들 사이에서 좋은 성적을 받기 어려웠고, 쉽사리 오르지 않는 성적으로 인해 공부에 대한 흥미를 잃어갔다. 국어국문학과를 가려면 우선 인문계 고등학교 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그는 좋지 않았던 성적 때문에 실업계 고등학교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기계과에 들어갔는데 용접, 선반밀링, 기계제도 이 세 개의 전공 중 에 제 적성에 맞는 것이 하나도 없는 거예요. 그래도 기계제도를 배워 두는 것이 좋을 것 같아서 2학년 때 기계제도로 전공을 정했어요. 그러 다가 3학년 2학기에 자동차 용접 자동화를 설계하고 만드는 회사로 실습을 나갔는데, 6개월 동안 아침에 청소하고 점심에 자장면 시키는 일 만 시키더라고요.”


경험과 기술이 부족한 그가 할 수 있는 일이 없어서였겠지만, 그는 실습을 하며 앞으로도 계속 기계제도 분야의 일을 하며 살아야 할지 판단이 서지 않았다. 게다가 그는 그동안 수능 준비를 한 것도 아니어  서 대학 진학이라는 길을 선택하기에도 늦은 것만 같았다. 그렇게 미래 에 대한 깊은 고민을 하던 그는 친구와 대화를 나누다가 광운대학교 부설 ‘정보과학교육원’이라는 곳을 알게 되었고, 이튿날 바로 친구를 따 라 그곳에 지원했다.
“제가 컴퓨터에 대한 감각이 좀 있던 터라 배워보면 좋겠다는 생각 이 들었거든요. 정보과학교육원은 대학의 개념은 아니고 학위과정이지 만, 대학과 똑같이 수업 듣고, 시험 보고, 학점을 채워야했어요. 2년 동 안 다니면서 제가 느낀 것은, 나라는 사람은 당장 활용할 수 있는 것을 더 좋아한다는 것이었어요. ‘프로그램 언어’가 중요하기는 한데 PC통 신, 워드프로세서, 파워포인트 같은 OA 쪽이 훨씬 재미있더라고요.”


출판사에서 직장 생활을 하다가, ‘사업’이라는, 잊고 있던  제  진짜 꿈을 기억해냈어요.

 

선현 씨는 정보과학교육원에  다니며  쌓은 컴퓨터처리능력을 활용하여 자신이 다니는 교회에서 주보와 타블로이드 신문을 만들었다. 그러다가 편집 디자인에 관심을 가지게 된 그는 문화센터에 다니며 다양한 교육을 접하기 시작했다. 그 과정에서 그가 알게 된 회사가 바로 <낮은 울타리>라는 출판사였다. 그는 <낮은울타리>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출판 분야의 실무를 경험했고, 또 흥미를 느꼈다. “아르바이트생이었는데 일을 잘하니까 계약직을 시켜주시더라고요. 단기 인턴이었는데 3개월을 보내고 나니까 정직원이 되었고, 또 얼마 지나지 않아 영업 책임자가 되었어요. 제가 책임자가 되고 나서 매출이 많이 올랐어요. 그곳에서 직장생활을 하며 제 원래 꿈이 무엇이었는지 생각하기 시작했죠. 결론은 사업을 해야 한다는 것이었어요.”
그는 사실 아주 오래전부터 마음 한 편에 사업을 하겠다는 꿈을 품 고 있었다. 강진에서 서울로 올라왔던 초등학생 시절, 그는 친구들과 비교되는 자신의 성장 환경에 난생 처음으로 가난이 무엇인지를 깨달 았다. 그때 그는 부자가 되기로 결심했고, 그러한 결심은 언젠가 사업 을 하겠다는 꿈으로 자라났다.
“하지만 출판 분야는 사업을 하면 안 되는 곳이었어요. 책 100권을 찍으면, 30권만 팔리고 70권은 돌아오는 것이 현실이었거든요. 100권 이 전부 팔리는 일은 일어날 수가 없죠. 그 즈음에 보게 된 것이 ‘콘텐  츠 비즈니스’에 관한 책이었어요. 영화나 음악 같은 콘텐츠를 다루는 사업은 재고가 없고, 게다가 콘텐츠를 누군가 사용하는 한 끊임없이 수 익이 발생하잖아요. 그런 사업을 해야겠다고 생각했죠.”
 

정리 사업을 하기로 결심하고 나서 7년 동안은 사업에 대해 고민하며 보냈죠. 


선현 씨가 일하던 <낮은울타리>는 규모가 작은 출판사라 그에게 일을 가르쳐줄 선임이 없었다. 그렇다고 회사 차원에서 업무 매뉴얼을 정 리한 문서를 만들어놓은 것도 아니어서 그는 책으로 영업을 배워야 했 다. 그래서 그는 업무일지를 썼고, 밤늦게까지 회사에 남아가며 누가 시키지도 않은 업무 매뉴얼 문서를 만들었다.
“그때 제게는 달성해야 하는 매출 목표도 있었고, ‘사업’이라는 목표 가 있었거든요. 그 두 가지 목표를 이루려면 일단 일을 잘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어떻게 일을 하면 좋을까 고민하다보니 시간 관리가 굉장 히 중요하다는 것을 알겠더라고요. 출판사에서 일하니까 서점에 갈 일 이 많았는데 그때마다 틈틈이 자기계발서와 주로 시간 관리에 관한 책 을  읽었어요.  제  인생의  전환점이  된  단순하게  살아라(로타르  J.  자 이베르트, 베르너 티키 퀴스텐마허 저, 김영사, 2002)라는 책을 보게 된 것도 그 즈음이었어요.”
그는 저자 프로필에 ‘인생관리전문가’라고 소개되어 있는 부분을 보 며 그 생소한 직업에 매력을 느꼈고, 손위 형제도 신경 써줄 부모님도 없는 자신 같은 사람에게 도움을 주는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했 다. 그때부터 그는 인생관리전문가에 대해 알아보기 시작했는데, 사실 책에 나온 프로필 내용 외에 그 직업에 대해 더 알아볼 수 있는 정보는 거의 없었다. 책을 한장 한장 읽어나가던 그는 ‘인생 관리’라는 것이 결국 다른 사람의 인생을 ‘정리’해주는 것이라는 자신만의 정의를 내렸고, 책의 첫 장에 “나는 국내 최고의 정리전문가가 될 거야.”라고 자신의 꿈을 적었다.


“제가 <낮은울타리>에서 4년, 그다음에 <한국리더십센터>와 <뉴로 사이언스러닝>에서 6년, 그렇게 10년 동안 직장 생활을 했어요. 처음 3년이 지났을 때 정리 사업을 결심했고, 나머지 7년은 정리 사업을 어 떻게 할지 고민하며 보냈죠. ‘베리굿’이라는 회사 이름도 그때 정한 거 예요. 성경책 창세기 1장에 ‘보시기에 심히 좋았더라.’라는 구절을 보면 서 인간의 언어로 표현할 수 있는 최고의 표현이라고 생각했죠. 영어 성경을 찾아보니까 그 단어가 ‘very good’이더라고요. 그 이후부터 저 는 앞으로 정리 사업을 하는 ‘베리굿 그룹’을 만들겠다며 주위에 떠들 고 다녔어요. 그 시절의 저를 아는 사람들은 제가 말했던 대로 사업을 하고 있다고 대단하다고 하더라고요.”


정리 전문회사를 차렸지만, 아직도 ‘정리’를 ‘수납’으로 인식하는 사람들이 많아요. 


2010년 5월 선현 씨는 정리 전문회사 <베리굿정리컨설팅>을 창업했는데, 처음 2년간은 혼자서 회사를 운영해야 했다. 사실 그는 창업하기 전 ‘정리 컨설턴트’라는 일을 하는 사람들의 네트워크를 만들기 위해 ‘정리 컨설턴트 양성과정’이라는 이름의 스터디 모임을 만들었다.  그때모임에 참여했던 인원이 12명이었는데, 그 멤버를 중심으로 사업을 할 것이라 기대했던 그의 바람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대부분 직장인이었는데, 저처럼 직장을 그만두고 창업에 동참할 수 있는 사람이 없어서 결국 혼자 창업을 한 것이었죠. 이후 직원을  채용 할 수 있는 수준으로 회사를 키우는 데 2년 정도가 걸렸고요. 정리에 대한 공부를 처음 시작할 때는 정말 맨땅에 헤딩하는 기분이었어요. 정 리하면서 정리를 배운 것이죠. 일반적으로 ‘정리’라고 하면 공간이나 물리적인 것을 생각하는데, 저는 정리해야 할 것을 인간관계(인맥), 시 간 관리(시간), 그리고 물건(공간)으로 나눠서 생각했어요. 그리고  그 세 가지에 대한 연구를 했죠.”
그가 <베리굿정리컨설팅>을 통해 하는 사업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 번째는 ‘교육’ 사업으로, 정리를 못하는 사람들이 정리를 배울 수 있도록 기업이나 대학, 공무원 연수기관 같은 곳을 찾아가 직 접 교육하는 일이다. 두 번째는 ‘컨설팅’ 사업으로 정리를 요청하는 사 람들을 찾아가 직접 정리를 도와주는 일인데, 그는 주로 가정집을 많이 찾아갔다. “정리 컨설턴트가 하는 일 중에 사람들에게 가장 어필할 수 있는 부 분은 옷장을 정리해주는 거예요. 저는 그것을 ‘응급정리서비스’라고 이 야기하는데, 정리 컨설턴트를 찾는 분들이 정리를 못해서가 아니라 단 시간에 정리하길 원해서 부르는 것이거든요. 사실 처음 사업을 준비할 때 가장 지양해야 할 부분이 그것이라고 생각했어요. 그건 정리라기보 다는 수납에 가깝기 때문이죠. 제 사업의 콘셉트는 ‘정리’가 제대로 된 이후에 ‘수납’을 하는 건데, 아직 많은 사람들이 정리를 수납과 동일하 게 인식하고 있는 부분이 아쉽죠.”


앞으로 5년 안에 저와 같은 정리 컨설턴트 300명을 양성하고 싶어요.


선현 씨는 <베리굿정리컨설팅>을 창업한 이후 정리 컨설턴트로 활동한 지 이제 6년 차에 접어들었다. 2012년 출간한 정리의 힘책이 다행히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그는 많은 인세를 받아 그것으로 직원을 채용할 수 있었다. 한창 많을 때는 다섯 명의 직원이 함께하기도 했지만, 아직까지는 꾸준한 매출이 보장되지 않기 때문에 그는 공동대표와 둘이서 <베리굿정리컨설팅>을 꾸려가고 있다. 그렇 게 고정 직원은 두 명뿐이지만, 30여 명의 프리랜서 정리 컨설턴트가 그와 뜻을 함께하고 있었다.
“제가 ‘정리 컨설턴트’라는 직업을 선택할 때 결심한 세 가지 기준이 있어요. 첫째는 남들이 하지 않는 것을 해야 한다는 거예요. 남들이 하 는 것을 하면 그들과 경쟁해야 하거나 한계를 미리 정한 상태에서 시작 하게 되기 때문이죠. 둘째는 일정한 수익이 발생해야 한다는 것이었고, 마지막 하나는 제가 좋아하는 일을 해야 한다는 것이었어요. 어떤 직업 을 선택하든 이 기준들에 해당하는 일인지 생각해보면 좋을 것 같아요.”
<베리굿정리컨설팅>  회사를 시작할 때 그는 10년 동안 정리  사업을 하기로 결심하면서, 천 억 가치의 회사를 만들겠다는 목표도 함께 세웠 다. 그에게는 그 목표를 이루는 것과 동시에 “앞으로 나와 같은 정리 컨설턴트 300명을 만들겠다.”는 계획도 있었다. 그가 정한 기한이 2020 년이니 앞으로 계획을 실행에 옮길 수 있는 시간은 5년 정도가 남았다. 그는 남아있는 5년 동안 300명의 정리 컨설턴트를 양성해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정리를 한다는 것은 다른 말로 하면 자기 통제 능력을 향상시킨다 는 것이거든요. 자기 스스로를 지키지 않으면 쓸데없는 곳에 에너지와 시간을 빼앗기거나 집중력을 잃게 돼요. 저는 결국 자신이 무엇을  좀 더 좋아하는지에 관심을 가지는 것에서부터 정리가 시작된다고 생각해 요. 가장 쉬운 자기 정리는 자신이 뭘 좋아하는지에 대해서 아는 것, 그리고 뭘 싫어하는지에 대해서는 아는 것이죠. 그래서  저는 ‘정리는  곧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라고 이야기해요. 자기를 정리하기 위해, 사 랑하기 위해 스스로에게 관심을 가져보세요.”


카카오톡 채널로 진로정보를 볼수 있습니다.

아래의 배너를 클릭! '채널구독' 하기를 해주세요.  

반응형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