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찬보다 믿음이 깃든 사랑이 우선이다.

반응형

 

 

아이와 부모와의 만남은 세상을 향해 나아가는 디딤돌 역할을 하며, 가장 근원적이고 기초적인 관계라는 것을 우리는 몸소 체험해 왔다. 그렇다면 아이와 부모의 관계는 어떤 모습이여야 할까? 아이를 어떻게 키워야 할까?


가정과 학교에서 아이들은 부모님이나 선생님, 그리고 주변 어른들에게 칭찬을 받거나 꾸중을 들으며 자란다. 부모들은 아이가 말을 잘 따르고 바르게 행동하면 칭찬하고, 그렇지 않으면 꾸짖거나 잔소리를 한다. 그러나 부모가 아이에게 원하는 행동을 미리 정해 놓고, 칭찬 또는 꾸중이라는 양분적 태도로만 아이들을 대하면, 아이들은 부모가 시키는 대로 행동하지 못할 때 ‘나 같은 것은 필요 없을 거야’라며 좌절하거나 자신감을 잃을 수도 있다.


누군가 나 대신 전투에서 승리하길 바라듯이, 아이가 부모의 꿈을 대리 만족시켜 주는 소유물이라는 인식에 빠져들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이켜 볼 필요가 있다. 아이들은 스스로 독립된 인격체라는 인식을 토대로, 부모가 만든 이상형의 틀 속이 아닌 ‘우리’라는 둘레 안에서 공동체 의식을 가지는 것이 필요하다. 이러한 관계를 이루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부모와 아이들이 서로 신뢰를 쌓아 가야만 한다. 믿음이 바탕이 된 관계라면 아이들은 꾸중을 듣더라도 부모가 자신을 부정하고 있다고 여기지 않을 것이다. 또한 아이가 부모의 칭찬에서 진정성을 느낄 때, 자존감과 자신감을 가지고 자신의 재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이와 같이 가장 기초적인 관계인 부모와의 관계 속에서 신뢰와 존중, 공동체 의식을 가질 때, 우리 아이들은 이웃과 사회에 소중한 사람으로서 자신을 인정하며, 사회와 화합하는 성숙한 사회 구성원으로 자라나게 될 것이다.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포장된 단순한 감정적 대응이 아닌, 믿음이 깃든 사랑으로 아이들을 키우도록 노력하는 것이 부모의 바람직한 역할과 태도일 것이다.

 

- 현오석 원장 (한국개발연구원) -

반응형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