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와 관련된 직업 레지스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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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화재와 예술품을 관리하는 사람

  한국직업사전에서는 ‘레지스트라(registrar)’를 소장품 관리원, 예술품 관리원, 또는 수집된 문화재 또는 예술품을 등록하고 보관·관리하는 직업으로 설명하고 있다. 박물관(미술관)에서는 공공의 신뢰와 효과적인 관리를 위해 등록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소장품의 소장, 상태, 이동, 대여, 폐기 등에 관해 기록하는 것이 필수다. 이러한 작업을 담당하는 사람을 ‘레지스트라’라고 하는데 권성오 씨 역시 그중 한 명이다. 레지스트라는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생소한 직업으로, 국내에는 삼성리움미술관과 국립현대미술관 단 두 곳에만 있다. 과천에 있는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오랜 시간 레지스트라 일을 하고 있는 권성오 씨의 하루 일과는 특별한 그의 직업만큼이나 특별했다.


■ 작품을 엄격하게 관리해요

  권성오 씨의 하루 일과는 굉장히 바쁘다. 출근하면 가장 먼저 작품들의 그날 스케줄이 어떤지, 출납에 대한 상황을 점검한다. 외부에서 작품 대여 요청이 들어오면 대여심의위원회를 구성해서 대여 여부를 심의해야 하고, 작품의 상태를 파악하는 업무와 행정 업무도 해야 한다. 그는 ‘레지스트라’이면서 출납공무원으로, 수장고의 열쇠를 가진 두 사람 중 한 명이다. 나머지 한 명은 그의 상사인데 두 사람 모두 혼자서는 수장고에 들어갈 수 없고 반드시 2인 1조가 되어 들어가야 한다. 운반부터 설치에 이르기까지 대충하려는 사람을 그냥 보고 있을 수 없는 권성오 씨는 엄격한 지시를 많이 할 수밖에 없다. 직원들 간의 유대관계는 잘 유지해야겠지만, 업무할 때는 정확하고 꼼꼼하게 하지 않으면 미술작품들을 지킬 수 없다는 것을 그는 잘 알고 있다. “사명감이죠. ‘내가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이 아니라, 지금 내가 챙기지 않으면 문제가 될 수 있으니 원칙, 절차를 따져 꼼꼼히 해야 한다는 생각이에요. 그러다 보니 일일이 지시하게 되죠. 여기 있는 것이 우리나라의 유산이고 훗날 우리나라의 보물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절대 함부로 할 수가 없어요. 이것들이 우리나라를 문화강국으로 만들어줄지 모를 일입니다.”


■ 앞으로 꼭 필요한 직업이에요

  권성오 씨가 처음 일을 시작할 때 작품을 3천 점까지 외울 수 있었던 것을 감안하면, 현재 1만 점이 넘는 작품을 관리해야 하는 상황에서는 레지스트라가 4명은 있어야 한다. “미술계에서 배출하는 사람은 굉장히 많은데, 실제 직업군은 많지 않아요. 앞으로 미술 분야의 직업이 더 개발되고 더 전문화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레지스트라’가 하나의 직업으로 자리를 잡아서 많은 사람이 배우고 이 일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공무원이니 60세면 정년입니다. 제가 20년 가까이 쌓아온 노하우를 누군가에게 가르쳐주고 넘겨줘야 하는데, 제가 그만두기 전에 이 일을 잘 전수해서 지속적이고 전문적으로 일할 수 있는 후임을 키우고 싶습니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레지스트라를 양성하는 교육기관이 없다. 그나마 ‘박물관학’이 가장 관련 있는 학문이므로, 박물관학을 공부한 사람들에게 이 직업이 적합하다고 할 수 있다. “레지스트라는 꼭 필요한 직업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많이 알려져 있지 않지만, 외국에서는 이미 정착된 직업이지요. 우리나라에는 공·사립 미술관이 엄청나게 많아요. 큐레이터처럼 미술관, 박물관에는 반드시 레지스트라가 배치되어야 하는 인력으로 자리 잡으리라고 봅니다.”

(권성호 레지스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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