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역사는 무슨 직업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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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가 눈으로 읽는 일반도서들은 시각장애인들에게 책의 역할을 하지 못합니다. 따라서 시각장애인들이 읽을 수 있도록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으로 각종 도서를 점자로 고친 ‘점자도서’와 내용을 녹음하여 들려주는 ‘녹음도서’가 있습니다. 일반 도서를 점자도서로 바꾸는 것을 점역이라 하는데, 이렇게 말이나 글을 손가락으로 읽을 수 있도록 점자로 바꾸는 일을 하는 사람들이 바로 점역사입니다. 


점자의 등장은 약 200여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데요, 연구와 발전을 거듭하여 6개의 점의 위치에 따라 고유번호를 붙이고, 이 점들을 조합하여 글, 그림, 수식, 외래어 등을 표현하는 6점형 점자가 보편화 되었습니다. 


예전에는 점자판과 점자타자기를 사용하여 바로 점자로 옮기는 작업을 했으나, 오늘날에는 컴퓨터 프로그램을 활용하여 점자로 바꿉니다. 먼저 점역할 대상의 특징에 따른 점역전환프로그램을 선정하고, 일반도서의 글을 그대로 컴퓨터에 한글로 입력하거나 스캐너를 사용하여 입력한 후 점자프로그램에서 점자로 바꾸어 줍니다.


점역을 마치면 반드시 교정사의 교정을 거치게 되는데요, 시각장애인인 ‘교정사’가 점역된 내용을 점자프린터로 뽑거나 시각장애용 점자입출력기를 사용하여 일반도서와 대조하고, 오타나 맞춤법을 교정하는 일을 합니다. 교정 후에 제본과정을 거쳐 드디어 점역도서가 만들어 집니다. 


점자는 점 6개로 한글, 숫자, 그림, 영어 등을 모두 표현해야 하므로 상당히 복잡하지만 일정한 규칙을 가지고 있습니다. 보통 한 권의 일반도서가 점역도서로 만들어지기까지는 2~3개월의 시간이 걸립니다. 한글이나 영어는 정해진 일정한 규칙이 있고, 컴퓨터 프로그램도 구축되어 있어서 작업이 수월한 편입니다. 수학, 과학 그리고 중국어나 불어 등 제2외국어, 악보 등을 특수 점역이라 하는데, 이를 점역하는 데는 상당히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합니다. 또한 지도, 동물 등과 같은 그림은 일일이 송곳으로 작업을 하기도 합니다. 


장시간 컴퓨터 앞에 앉아서 입력 작업을 하기 때문에 눈의 피로와 어깨나 손목 등의 통증을 경험할 수 있고, 의뢰된 서적들이 대부분 시험 날짜나 개강일로 기간이 정해져 있어 일정을 맞추기 위해 야근을 하기도 합니다. 사회복지시설, 전문출판업체 등 활동 분야에 따라 근무 환경이 상이하지만, 대부분 점역업무는 장애인복지관에서 이루어지고 있어 근무여건이 좋은 편입니다  

 점역사가 되는 데 특별한 학력제한은 없습니다. 무엇보다도 책읽기를 좋아해야 하고, 꼼꼼한 성격이 도움이 됩니다. 이공계 전공자이거나 외국어 전공자, 음악 전공자라면 특수점역분야에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습니다. 채용 시 자원봉사 경력을 중요하게 여기므로 가까운 사회복지시설, 특히 시각장애인 기관에서 실무를 경험해 보거나 시각장애인들과 교류를 갖는 것이 취업에 도움이 됩니다. 관련 민간자격증이 있으나 취업을 위한 필수조건은 아닙니다. 점자를 익히고 점역프로그램 사용법을 익힌다면 자격증 없이도 활동이 가능합니다. 


무엇보다도 상대방의 장애를 이해할 수 있어야 하며, 대부분 팀을 이루어 근무하므로 대인관계가 좋고, 의사소통능력과 컴퓨터활용능력이 있으면 유리합니다. 장시간 앉아서 입력 작업을 하기 때문에 차분한 성격의 소유자에게 적합합니다. 학습교재가 점역의 대부분을 차지하므로 제대로 기록되는지 더욱 세심하게 점검할 수 있는 꼼꼼한 성격이 좋습니다.  

우리나라 시각장애인 중 점자를 해독하지 못하는 사람의 비율인 점맹률은 무척 높은 편에 속합니다. 전체 시각장애인을 놓고 따지면 점맹률이 95%에 이르고, 온전히 점자에만 의존해야 하는 중증 시각장애인을 기준으로 해도 점맹률이 70%를 웃돕니다. 양질의 언어생활 및 문자생활 영위를 위해 시각장애인들에게도 점역도서는 반드시 필요하지만, 오랫동안 점자교육 인프라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서 여전히 시험을 준비하거나 대학에서 전공과목을 공부하는 시각장애인들이 교재난에 허덕이고 있습니다. 소설부터 전공서적까지 다양한 책들이 점역사들에 의해 점자로 만들어지고 있으나 점역사의 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하여 많은 시각장애인들에게 필요한 자료를 제때 공급하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현재 점역사는 전국적으로 200명에 불과하지만 시각장애인 교육과 복지 수준이 점차 높아지고 있어 향후 그 수요는 계속 늘어날 전망입니다. 


대부분의 점역사가 소속되어 있는 사회복지시설은 국가에서 예산을 전액 또는 일부 보조해주고 있으며, 학교법인, 종교단체, 사회복지법인 등에서 운영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수입은 사회복지사 수준이라고 합니다. 이들은 주로 학습교재의 점역을 수행하며, 외국어나 전공서적의 경우 통상 2~3개월 정도의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프리랜서에게 의뢰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특히 과학, 수학, 제2외국어, 악보 등의 특수 점역은 점역프로그램으로 할 수 없으므로 점역사가 직접 점입력을 해야 합니다. 따라서 이런 특수 분야에 대해 좀 더 관심을 갖고 준비한다면 전문 직업인으로서의 위치를 보다 확고히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출처: 워크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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